발행일 : 2025-09-16
지난 칼륨 이상증에 이어 나트륨 이상증에 대한 포스트입니다.
혈장 삼투압과 나트륨 농도는 신경계, 순환계, 신장 기능에 직결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체내 수분 분포, 혈장 삼투압 조절 기전, 나트륨 불균형(고나트륨혈증·저나트륨혈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농도 변화가 환자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교정 속도와 적절한 수액 선택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체내 수분 분포와 삼투압
- 체중의 약 60%가 수분 → 2/3 세포내, 1/3 세포외
- 세포외수분은 간질액(75%), 혈관내액(25%)로 분포
- 세포막/혈관내피는 물에는 자유롭게 투과 → 삼투압 기울기에 따라 이동
- 나트륨, 포도당, 요소 등이 주요 삼투질
삼투압 계산기 - Na⁺, K⁺는 세포막을 자유롭게 통과하지 못해 효과적 삼투질로 작용
혈장 삼투압 조절
- 시상하부 삼투수용체가 변화(±2~3 mOsm/kg) 감지
- 주요 조절 기전:
- ADH (항이뇨호르몬) → 수분 재흡수 증가
- 갈증(thirst) → 수분 섭취 증가
- 삼투압 유지보다 체액량 보존이 우선시 됨
- 체액량이 부족할 경우 ADH 분비 및 갈증을 유발 → 단순히 물만 보충하면 저나트륨혈증 위험
- 심부전 환자처럼 유효순환혈량 감소한 경우 보상작용으로 저나트륨혈증 발생 가능
체내 나트륨 함량 vs 혈장 나트륨 농도
- 총체내 Na 함량 ≠ 혈장 Na 농도
- 총체내 Na는 체액량(탈수·과수분 상태)을 결정
- 총체내 Na↑ → 부종, 결막부종, 함요부종(pitting edema), 장액성 콧물 등
- 총체내 Na↓ → 탈수(피부 탄력 저하, 점막 건조, 안구 함몰)
- 혈장 Na 농도는 수분과의 비율에 따라 정상/고Na/저Na가 될 수 있음
고나트륨혈증 (Hypernatremia)
-
정의: 혈장 Na ↑ (참고치 초과)
-
원인:
- 물 부족: 수분 접근 불가, 구토, 설사, 삼투성 이뇨(만니톨), 요붕증, 저갈증 증후군(hypodipsic hypernatremia syndrome) 등
- Na 과잉 섭취: 고장성 식염수, 베이킹소다, 염분 간식, 바닷물 섭취 등
-
임상증상:
- 경도: 무증상
- 중증/급성 (>180 mEq/L): 신경학적 증상 (혼수, 경련)
-
치료:
- 서서히 수분 보충 (5% Dextrose, 0.45 NaCl 등)
- 시간당 Na 감소 ≤ 1 mEq/L
- 너무 빠른 교정 → 뇌부종 위험
- 4시간 이하 간격으로 Na, 신경증상 모니터링
저나트륨혈증 (Hyponatremia)
- 정의: 혈장 Na ↓ (참고치 미만)
- 흔히 수분 과다 > Na 손실
- 원인:
- 순환혈액량 감소 → ADH 분비 증가 (심부전, 신부전, 체강 삼출)
- 부신기능저하증 (알도스테론↓, ADH↑)
- 이뇨제 사용 (Thiazide, Loop)
- SIADH (Syndrome of inappropriate ADH secretion)
- 정신적 다갈증, GI 기생충, 염분 결핍 식이
- 임상증상:
- 경도(≥130 mEq/L): 무증상
- 중증/급성 (<120 mEq/L): 뇌부종 → 혼수, 발작, 사망
- 치료:
- 무증상: 원인 교정, 수분 제한
- 첫 24시간 내 교정량 ≤ 10 mEq/L
- 시간당 ≤ 2 mEq/L
- 48시간 내 ≤ 18 mEq/L
- 과속 교정 → 삼투성 탈수초증후군(Myelinolysis) 위험
가성 저나트륨혈증 (Pseudohyponatremia)
- 혈장 Na ↓ + 혈장 삼투압 정상/상승 상태
- 주요 원인:
- 고혈당 → 삼투성 수분 이동으로 희석 효과
- 혈당 ↑ 100 mg/dL당 Na 약 1.6 mEq/L 감소
- 만니톨 정맥주입
- 고혈당 → 삼투성 수분 이동으로 희석 효과
- 치료: 원인 교정 (혈당 정상화 시 Na 회복)
저혈량증(hypovolemic) 환자의 체액 보충
- [Na⁺] < 130 또는 > 170 mEq/L 환자 + 저혈량
→ 환자 혈장 Na와 유사한 수액(±6 mEq/L) 사용 - 방법:
- 저Na 환자 → 균형전해질 수액(130 mEq/L Na) 또는 NaCl 추가 조절
- 고Na 환자 → 환자 Na 농도에 맞게 NaCl 농축 조절
핵심 요점
- 대부분의 혈장 Na 이상은 "나트륨" 자체보다는 "수분 처리" 문제 때문이다.
- 혈장 Na 농도는 혈장 삼투압의 주요 결정 요인이다.
- 저나트륨/고나트륨 상태 모두 뇌세포 부피 변화 → 신경학적 증상 유발 가능.
- 교정 속도가 너무 빠르면 중추신경계 손상(부종/탈수초화) 발생.
- 저혈량 상태의 환자는 혈장 Na와 유사한 Na 농도의 수액으로 보충해야 한다.
마무리
혈장 나트륨 농도는 단순히 "나트륨 많다/적다"의 문제가 아니라 체내 수분 균형과 삼투압 조절의 문제로 바라봐야 합니다.
임상에서는 증상 발현 여부, 혈장 농도의 변화 속도, 동반 질환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특히 교정 속도의 안전성이 치료 성패를 가릅니다.
작은 숫자 변화가 큰 임상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