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독, 퍼그, 프렌치불독처럼 코가 짧은 단두종견은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지만,
그 독특한 두개·기도 구조 때문에 호흡기적 응급상황에 자주 직면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BOAS(brachycephalic obstructive airway syndrome) 의 병태생리부터 전신적 영향, 응급 처치와 관리까지 핵심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정의 및 개요
BOAS는 단두종(brachycephalic breeds)의 특이한 안면 및 기관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상기도 저항 증가 및 호흡곤란 증후군
- 흡기 시 저항 증가 → 만성적 호흡곤란
- 급성 악화(기도폐쇄 위기) 가능
- 호흡기 외에도 심혈관, 소화기, 면역계 등 다기관 영향을 가짐
- 사람의 수면무호흡증(SAHS) 과 병태가 유사
대표적인 단두종견: 불독, 프렌치불독, 퍼그, 시츄, 페키니, 보스턴테리어 등...
병태생리
단두종의 해부학적 변형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유발
- 협착된 콧구멍(stenotic nares): 58~85%
- 연장·비후된 연구개(elongated soft palate): 87~96%
- 반전된 후두낭(everted laryngeal saccules): 55~58%
- 저형성 기관(hypoplastic trachea): 46%
👉 이로 인해 흡기 저항이 증가하며, 일부 개체에서는 후두붕괴(laryngeal collapse) 까지 동반
또한, 만성적인 상기도 저항은 저산소증, 음압 증가, 근육피로, 점막부종으로 이어져 악순환
호흡기적 결과
상기도 저항이 커지면 하기도에도 2차 변화가 발생
- 반복적 음압 흡기가 기관지 붕괴 및 폐조직 손상을 초래
- 혈중 PaO₂ 감소, PaCO₂ 상승, 하지만 “습관화(habituation)”로 증상을 잘 안 느끼는 경우도 있음
- 고령일수록 저산소증이 심화됨
- 장기적으로 폐부종, 기관지염, 흡인성 폐렴 위험 증가
BOAS 환자는 마취·회복 과정에서 기도 부종으로 인해
발관 직후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
응급처치
- 즉시 산소 공급
- 진정제 사용으로 흡기노력 감소
- 기도 확보: 필요 시 삽관 또는 응급 기관절개(tracheotomy)
- 체온 조절: 고열 시 적극 냉각, 저체온 시 37.2℃까지 가온 후 중단
- 비기관 튜브(nasotracheal tube) 또는 고유량 가습 산소(HFNO) 가 도움이 될 수 있음
- 수술 후 부종, 기도 협착이 심할 경우 일시적 기관절개술 고려
소화기계 합병증
상기도 질환과 함께 상부 위장관 장애도 매우 흔함
- 식도염, 위식도역류, 위염, 유문부 과형성 등
- 호흡기 증상과 위장관 병변의 중증도가 연관됨
- 위장 질환 치료와 함께 BOAS 교정수술을 병행할 경우 예후가 현저히 향상됨
전신적 영향
사람의 수면무호흡증과 마찬가지로 BOAS 역시 전신질환으로 볼 수 있음
-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 (예: TNF-α, IL-6)
- 혈전·심혈관계·면역계 이상 동반 가능
- 만성 염증은 수면 주기 및 호르몬 리듬에도 영향
수의학적으로는 아직 연구가 제한적이지만, 만성 저산소 상태와 염증 반응이 다기관 손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
마무리
BOAS는 단순히 “코 짧은 개가 숨을 헐떡이는 질환”이 아닙니다.
호흡기, 소화기, 심혈관, 면역계에 이르는 전신 질환으로 바라봐야 하며,
예방적 수술과 체중 관리, 마취 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