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 이하 AP)은 개와 고양이 모두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하지만,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하고 비특이적이며, 질병의 중증도를 초기에 예측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특히 중증 급성 췌장염(SAP)의 경우, 국소 염증을 넘어 SIRS, MODS,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인지와 적극적인 관리가 예후를 좌우합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 급성 췌장염의 병태생리
- 임상 증상과 진단 포인트
- 중증도 평가
- 치료 전략의 핵심
을 중심으로,
임상 수의사가 실제 진료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요약 정리하고자 합니다.
정의 및 분류 (Definition & Classification)
급성 췌장염은 췌장 내 소화효소의 비정상적 조기 활성화로 인한 염증성 질환으로 정의된다.
임상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스펙트럼을 이룬다.
- Mild AP
- 자가 제한적(self-limiting)
- 국소 염증 위주
- Moderately Severe AP (MSAP)
- 일시적 장기 기능 이상
- 국소 합병증 동반 가능
- Severe AP (SAP)
- 지속적인 장기 부전
- 괴사, SIRS, MODS 동반
⚠️ 수의학에서는 아직 통일된 분류 체계가 없으며,
사람의 Atlanta classification을 임상적으로 차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병태생리 (Pathophysiology)
핵심 기전은 다음과 같다.
- 췌장 선방세포(acinar cell) 내
- zymogen granule과 lysosome의 비정상적 융합
- trypsinogen → trypsin 조기 활성화
- 연쇄적인 효소 활성화
- phospholipase A2
- elastase
- ROS 생성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
- 췌장 자가소화
- 혈관 투과성 증가
- 국소 허혈 및 괴사
- 전신 염증 반응(SIRS)
- 응고계 활성 → DIC 가능
👉 결국 국소 질환에서 전신 질환으로 진행하는 연속선상 질병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상 증상 (Clinical Presentation)
🐶 개
- 식욕부진, 구토
- 무기력, 쇠약
- 복통 (prayer position)
- 탈수, 발열
- 중증 시: 쇼크, 부정맥, 호흡곤란
위험 인자:
- 고령
- 비만
- 기존 GI 질환
- 내분비 질환 (DM, Cushing 등)
🐱 고양이
- 증상이 훨씬 비특이적
- 무기력, 식욕부진, 탈수
- 저체온이 흔함
- 구토/복통은 상대적으로 드묾
- 동반 질환 흔함:
- hepatic lipidosis
- IBD
- cholangitis
- DM, CKD
진단 접근 (Diagnosis)
혈액 검사
비특이적이지만 참고할 포인트:
- CBC
- neutrophilia 또는 neutropenia
- thrombocytopenia
- Chemistry
- ↑ ALT/ALP, bilirubin
- azotemia (주로 prerenal)
- hyperglycemia
- hypoalbuminemia
- 전해질 이상
⚠️ Amylase / Lipase
- 개, 고양이 모두에서 진단적 가치 낮음
췌장 특이 마커
- cPLI / fPLI
- 현재 가장 유용한 혈청 마커
- 신장 질환, 스테로이드 영향 적음
영상 진단
- X-ray
- 감별 진단 목적 (ileus, obstruction)
- Ultrasound
- 췌장 비대, 저에코
- 주변 지방 고에코
- 국소 합병증 평가에 매우 중요
- CT (CECT)
- 중증도 평가 및 괴사 확인 (아직 제한적 활용)
중증도 평가 (Severity Assessment)
중요한 이유:
- ICU 필요성 판단
- 예후 예측
- 치료 강도 결정
참고 요소:
- 장기 기능 이상 여부
- 저칼슘혈증 (특히 고양이)
- CRP 증가 (개)
- 지속적인 저혈압, 저산소증, oliguria
👉 단일 지표보다는 반복적 모니터링과 임상 경과가 가장 중요하다.
치료 전략의 핵심 (Treatment)
수액 및 모니터링
- 조기 적극적 수액 요법
- balanced crystalloid
- 필요 시 colloid 병용
- 혈압, Urine output, lactate, 전해질 지속 모니터링
통증 관리
- 모든 AP 환자는 통증 관리 대상
- opioid ± ketamine/lidocaine CRI
- NSAIDs는 제한적으로만 사용
영양 관리 (매우 중요 ⭐)
- 금식 ❌
- 24시간 이내 조기 경장영양 권장
- 경로:
- oral
- nasogastric
- esophagostomy tube
- hepatic lipidosis 위험 있는 고양이에서 특히 중요
항생제
-
예방적 항생제 권장되지 않음
📌 그러나 국내 동물병원에서 췌장염에서 AMC, Metro는 루틴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
감염 증거 있을 때만 사용
수술
- 제한적 적응증:
- 감염된 괴사
- EHBO
- 내과적 치료 실패 시
Protease inhibitor: Camostat mesilate (호의주)
- Camostat mesilate는 serine protease inhibitor로, 과거 사람 및 수의학 영역에서 급성 췌장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약물이다.
- 췌장 내 소화효소의 조기 활성화 차단 기대
- 병태생리 단계에서 췌장 자가소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됨
-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효과를 입증하지 못함
- 인의에서도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명확한 임상적 이득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는 표준 치료에서 제외된 상태
- 수의학에서도 소규모 보고 또는 경험적 사용 위주
- 근거 수준(low level of evidence)이 낮음
- 현재의 급성 췌장염 치료 패러다임에서는 routine use를 권장하기 어려움
Fuzapladib sodium (BRENDA®)
- 최근 일본에서는 급성 췌장염에 대한 약물 치료 옵션
- 개에서의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 에서, 고양이는 연구자료가 부족
- 기존 대증, 지지요법을 대체하는 약물이 아닌 보조적 항염증 치료제
- 호중구(neutrophil)의 활성 및 조직 침윤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 LTB4(leukotriene B4) 생성 억제
- 염증 세포의 췌장 내 침윤 감소
- 결과적으로 췌장 및 주변 조직의 염증 확산 완화
- 췌장염의 원인을 제거하는 약은 아니지만, 염증 폭주(inflammatory cascade)를 조절하는 역할
-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서 수액, 진통, 영양 관리 등 표준 지지요법과 병행하여 사용
- 보고된 연구들에서는 임상 증상(통증, 활동성, 식욕) 개선, 전반적인 회복 속도 단축
예후 및 장기적 관리
- 회복 후 완전 정상
- 또는:
- 재발성 췌장염
- 만성 췌장염
- DM
- EPI 발생 가능
👉 재발 환자에서는
국소 합병증(pseudocyst, walled-off necrosis) 반드시 재평가
마무리
급성 췌장염은
“췌장 질환”이라기보다 “전신 염증 질환” 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 초기 증상의 비특이성
- 중증도로의 급격한 진행 가능성 을 고려하면,
👉 조기 인지 + 적극적 모니터링 + 통증 조절 + 조기 영양 공급
이 네 가지가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표준화된 중증도 평가 도구와 치료 프로토콜이 정립된다면 수의 임상에서 급성 췌장염의 예후 역시 한 단계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